비어있는 연습실로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모이기 시작한다. 이곳 저곳에서 각자 활동하던 사람들이 모였지만 모두 사실은 이렇게 저렇게 얽힌 사이다. 몇 년 만에 만나는 동료, 아는 사람의 친구, 심지어는 만나본 적 있었지만 기억하지못하는… 5년 전 다름슈타트의 한 테이블에서 함께 맥주를 마셨지만 그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. „클라리넷 대신 색소폰으로 해도 될까요?“ 작곡가의 질문에 연주자는 연락 한 번에 갑자기 어디에선가 색소폰을 구해 온다.
네 시까지 도착한다던 물건은 4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. 잘 맞을거라 생각했던 부분에서 합이 잘 맞지 않는다. 될 줄 알았던 것이 생각보다 효과적이지 않다. 하루면 가능할 줄 알았던 리허설에 목표한 양을 마치지 못했다. 예상했던 페이스로 글을올리지 못하고 있다. 작동해야 할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다. 예상보다 연습실에서 빨리 떠나야 했다.
연습실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대화는 물음표로 끝나고, 연습실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소리는 아직 절편들에 불과하다. 아직은 많은 것들이 얽히고 엉켜 있다.
8월 17일의 단상 / 신문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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